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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텃밭 가꾸는 아이 소개 기사

왕꼬장 2008. 10. 22. 03:38

[화제의 책] 텃밭 가꾸는 아이
고정욱 글ㆍ이형진 그림
어느날 갑자기 먹을 것이 사라진다면…


장편 동화 ‘텃밭을 가꾸는 아이’는 식량 부족으로 비롯된 굶주림과 폭력이 지구를 덮친,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식량 자원이 바닥나면서 세상은 굶주림 속에 폭력이 판치는 무서운 곳으로 변해 버린다. 온실 가스가 많이 배출되면서 지구의 날씨는 계속 더워진다. 알프스 산의 눈이 다 녹아내리고, 극지방의 얼음도 이미 사라졌다.

날씨가 이상해지자 농사는 엉망이 되고, 메뚜기나 멸구 같은 해충은 급격히 늘어난다. 굶주린 사람들은 한낱 먹을거리를 위해 약탈과 폭력을 일삼는다.

여태 평범하지만 행복하게 살아왔던 민서네 가족은 결국 산속으로 피난을 간다. 아빠와 민서가 숲속을 뒤져 사냥한 짐승이나 나무 열매 따위로 겨우겨우 끼니를 이어간다.

가족들의 얼굴에선 웃음도 사라진다. 다만 덫을 놓아 어쩌다 족제비라도 잡으면 ‘고기를 잡으로 바다로 갈까나…….’라고 오래전 학교에서 배운 동요를 흥얼거리는 것이 민서의 유일한 행복일 정도다.

이렇게 원시 생활을 계속하던 민서네는 힘겹게 텃밭을 일구고, 피난 올 때 아빠가 가져온 종자를 심어 마침내 수확기를 맞는다. 그러나 수확의 기쁨도 잠시 또 다시 어둠의 그림자는 민서네를 덮친다.

산적이 나타나 민서네의 농작물과 종자까지 모두 빼앗고, 아빠와 엄마마저 산적에게 잡혀가는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민서의 ‘악몽’으로 끝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 속에서 읽다 그 끔찍한 모든 일들이 민서의 꿈이란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에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마치 한 번의 기회를 다시 받는다는 기분이랄까……. 책을 덮으며, 환경과 식량의 소중함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미래아이 펴냄ㆍ값 9000 원)




윤석빈 기자 binys@s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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