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어느 학생에게 받은 편지

왕꼬장 2010. 4. 22. 09:10

오늘도 나는 메일함에서 독자가 보내온 메일을 읽는다.

 

문득 정말 글 잘쓴 학생의 메일을 보고 작가가 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 아이의 습성과 태도와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더이상 뭘 바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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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고정욱 작가께...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안산시에 살고 있는 6학년 학생 주00이라고합니다.

 

'까칠한 재석이'를 보고, 고정욱 작가님의 E-mail과 답장을 모두 해주신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메일을 보내봅니다.

 

제가 고정욱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초였습니다.

 

그당시 저는 줄 글 동화는 커녕, 만화책도 싫어할 정도로 책을 싫어했습니다.

 

책이라면 정말 어린이 책인 '토끼와 거북이' 정도의 동화책만 읽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아침자습에 읽은 책을 빨리 도서관에서 대출해 가느라,

 

우연찮게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 저는 동화(줄 글)책도 이렇게 재밌을 수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뒤 동화책을 접하게 되었고요.

 

가끔씩 줄 글 책을 접할때에 "아, 이 책  정말 재밌다!"라고한 책을 나중에 보니 거의

 

고정욱 작가님에 책이 대부분이더라고요..

 

대부분의 책은 직접 소유하지는 못하고, 도서관의 짬짬이 빌려 보는정도로 읽고 있었는데,

 

매 달 추천도서의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가 있어서 봤더니 이메일이 나와있어 얼떨결에

 

이렇게 메일까지 보내게 되었습니다.

 

고정욱 작가님 덕에 저는 세계 명작 문학같은 200쪽이 넘는 책도 술술 읽게 되었고,

 

이제는 어른들 책인 400쪽이 넘는 책까지 스스럼 없이 읽고 있습니다.

 

고정욱 작가님이 아니였다면, 저는 아직까지도 줄 글은 재미없다. 라는 편견을 가졌을 것 입니다.

 

지금은 이제 책을 볼 때 작가를 봅니다. 고정욱 작가님이 아닌지 말이죠.

 

이제 제 책상 서랍에는 낙서장이 아닌 책이 꽉 차 넣을 수 없을 만큼에 책이 들어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고정욱 작가님이 장애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저는, 장애인을 많이 접했기 때문입니다.

 

고정욱 작가님의 책을 읽다보면 인권, 장애인과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또한, 저희 학교가 장애우 친구들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학교라 장애우 친구를 많이 접해봤어요.

 

그래서 놀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존경 스럽습니다. 언제 한번 고정욱 작가님을 뵈고 싶습니다.

 

사인회 같은 것을 열지 않으시나요?

 

경기도 쪽에 사인회 같은게 있다면 시간내서 어머니와 함께 꼭 한 번 찾아뵈고 싶습니다.

 

 

2010. 04. 21. 수요일

 

                                   - 고정욱 작가님을 존경하는 학생 독자 주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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