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어린이 팬의 편지

왕꼬장 2009. 6. 8. 09:46

 

나에겐 메일이 많이 온다.

주로 나의 독자들이다.

독자와 소통하는 작가 그게 나의 꿈 가운데 하나이기에

내 책에는 항상 내 메일 주소가 올라가 있다.

 

그런데 어느날 온 메일 하나가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사람의 삶은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음을 느끼게 하는 글이다.

초등학생의 가슴에 이런 아픔이 있어도 되는가?

글도 너무 잘 쓴다.

 

아픔이 사람을 성숙하게 하는 게 맞다.

 

to.고정욱작가선생님

 

안녕하세요? 전 경북포항시에살고잇는 5학년 이00 입니다.

제가 선생님을 존경한지 한 1년 좀 넘엇을거에요..

전 선생님 책은 거의다봤어요..아마 못본것도 주변사람들로 부터

부탁받아서 도서관에 신청해서 꼭 보거든요..바로그책이

'텃밭가꾸는아이'이죠..ㅎㅎ 그책을 어제봤어요..

근데 그책에선 정말 식량이고갈되는거 같이 제가봤던책중에

가장 인상이깊엇던거같아요 마지막에 반전이있었지만요..ㅎㅎ

전 요즘 책속에 푹~빠져잇어요...그래서 벌받을떄도 책읽으면서

벌을받아요..하지만 책이 너무재밋는걸 나보고 어떡하냐구요..;;

선생님꼐선 소아마비로 불편하시겟어요..

그래서 전 언제나 기도해요..

아마 우리반애들한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선생님은?

이라고하면 모두들 알꺼에요 바로 고정욱선생님이란걸..

전 쉬는시간떄 도서관을가서 고정욱선생님 책은 다골라서 봐요..

아마 음..울학교도서관에서 본책이 '나의수호천사우람이','피아노로세상을울려라'

'네손가락피아니스트''세상에서가장소중한약속'등등의 책을읽엇어요

더 많은데 책제목이 기억이 안 나서..

죄송해요..ㅠㅠ 하지만 선생님 책중에 못본것이하나잇어요..그건바로

'나의눈이되어준 안내견탄실이'에요 전 매번 계속 그책을찾고있었는데

못봤어요... 정말 전 보고싶걸랑요..진짜 선생님책 다읽엇어요 진짜 다읽었는데..

흔하지않은것도 읽엇어요 믿어주시겟죠?

위에서 말햇듯이 우리반애들이 제가좋아하는작가선생님이 누구인지 안다고했자나요

그건 바로제가 제 가족독서신문에다가 썻거든요. 그래서 아마알거에요

저 친구에게 도서관에서 내가읽은 선생님책을 다추천해주거든요

그럼정말좋아해욧ㅋㅋ 그럴떈 정말뿌듯하다니까요..ㅎㅎ

제가 사실을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하셨어요..

전 동생2명이잇었는데..

1명은 태어난지 돌도안되서 입양을시켰어요..

그떄는 엄마아빠가 이혼하지않았을떄에요

..근데 어쩔수없이..입양을 한거거든요..

전그이후로 엄마아빠몰래 그 아이를가지고잇는

부모님과 매일 문자를주고받았죠..

근데 이제 연락이끊어졋지머에요..;;

다른사람들은 다 엄마따라갔을꺼에요..

사실울엄마도 다른 비밀이있거든요. 그건 바로우울증이에요..

그래서 임신한것도모르고 살만찌는지알고 매일운동을했는데 병원가보니..

임신이라는거에요..결국 아이를 낳고 입양을한거죠,,

전 그 아이의 돌날 아빠와동생은그냥 지나가더라고요..전 그날밤

혼자 방에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데..

정말 그떈 아빠가 미웟어요..

그럴떄마다 선생님 책을읽으면정말

마음이 후련하고 점점 용서를하게되는거에요

제가 이렇게 선생님꼐 편지를쓰는것은..

선생님이 좋은책을 주셔서 감사의 뜻으로

쓰는거에요 부디 제편지읽고 좀더 좋은책마니마니 내주세요

전지금 '못다핀 무궁화 '를읽고있어요..ㅎㅎ

언제나 힘내시고 답장주시느건 센스!!

아시죠~~~? 구럼 안녕히계세요

09.05.29

from 경북포항시에서 이00 드림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가지 잘린 장애인  (0) 2010.03.15
세계를 휠체어 바퀴 삼아  (0) 2009.06.02
지인 강만수 시인의 수필  (0) 2009.05.01
뒷골목의 추억  (0) 2008.12.06
강원래씨에게  (0) 200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