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 대개 나는 강연을 갈 때면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최대한 깔끔하게 하고 간다.
장애인도 이렇게 갈끔한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인식이 바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의 나는 양복 입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인간이다.
면도도 하기 싫고 세수도 잘 하지 않는다.
특히 요즘같은 연휴기간엔 방에 틀어벽혀
폐인모드로 글쓰고 책읽는 게 가장 맘편하다.
물론 돈도 쓰지 않게 되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거다.
며칠만에 내 몰골을 보니 정말 폐인으로 들어간다.
다행히 낼모레 충남 연기에 강연이 있어서 그때는 다시 현대인으로
돌아갈 수 있다.
원고 쓰고 다듬고 고치는 일이 아직도 그다지 싫지 않고
즐거우니 나는 정말 미친 사람인 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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