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고통도 긍정적으로

왕꼬장 2008. 9. 14. 20:16

                                                        고통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을 길러라

 

얼마 전에 신문을 보다가 오려 놓은 기사가 있다. 어느 목사님이 쓰셨는데 그 분 역시 방송에서 들은 이야기라고 하면서 소개한 글이란다. 내용은 대강 이렇다.

 

한 여인이 있었다. 단란한 가정에서 태어나 좋은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어느 날 첫 아이를 출산했는데 뜻밖에도 아이에게 장애가 있어서 너무 큰 충격으로 받았다. 그래서 울며 하나님을 원망하고 아이를 저주했다. 더 불행한 것은 두 번째, 세 번째 아이도 전부 장애아라는 점이었다. 그 여인은 자신의 처지가 너무 기가 막혀 자살을 기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그녀는 이미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고 신앙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무심코 기도를 했다.

 

“하나님,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나를 데려가시든지 아이들을 데려가시든지 하십시오.”

이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얘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느냐? 이 세 사이를 키울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기에 너에게 맡긴 것이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여인은 하나님이 자신을 진정으로 인정하고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자 그 때까지 가졌던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분노가 사라지고 마음은 세 자녀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찼다. 그 후 그녀는 당당하게 아이들을 키우게 되었다.

 

이 아주머니는 장애가 있는 아이를 셋씩이나 기르면서 얼마나 많은 절망과 좌절을 겪었을까? 지금 그녀는 자신의 삶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고 있지만 상황은 바뀐 게 하나도 없단다. 장애를 가진 아이 셋과, 사람들의 질시와 편견도 그대로다. 아이들을 기르느라 힘들고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바뀐 것은 이 아주머니의 마음이란다. 부정적인 마음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뀌면서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게 된 것이지.

 

나 역시 어렸을 때 걸린 소아마비의 후유증으로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타야만 다닐 수 있다. 어렸을 때는 나도 이 아줌마와 같은 생각을 많이 했다.

‘왜 나일까? 왜 하필이면 내가 장애인이 되어서 아이들의 놀림을 받아야만 하나.’

너무나 억울했다. 하고 싶었지만 못 한 일도 많았다. 체육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지 못 하는 건 당연했고, 공부도 제법 잘 하고 머리도 나쁘지 않았지만 반장 한 번 해보지 못 했단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과대표를 하게 됐지. 물론 지금은 여러 모임을 이끌고 있지만, 어렸을 때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러한 기회조차 없었어.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토록 힘들고 어려운 장애가 나에게 닥친 것은 내가 그 시련을 견디어 낼 수 있기 때문이며, 장애를 견뎌 내는 모습을 다른 장애인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그들에게 희망을 준다. 나에게는 이 땅의 고통받는 수많은 장애인들을 위해서 일하며 노력할 사명이 있다.’

 

주변 상황은 변한 것이 없지만 나는 장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거란다. 이땅의 청소년들도 공부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왜 하필 이 땅에 태어나서 이러한 교육 여건에서 고생하며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에 억울하고 분할 때가 많을 거야. 컴퓨터 게임도 하고 싶고, 아이들과 실컷 농구도 하고 싶겠지.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렴.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어떤 일이든 받아들일 수 있단다. 너니까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반항도 탈선도 하지 않고 묵묵히 공부하는 것 아니겠니. 아마 네가 나약한 아이였다면 이런 사실을 진작에 벗어나고 도망을 갔을 거야.

하지만 너는 그러한 고통을 이겨 낼 만큼 강하게 태어났지. 고통을 견뎌 낼수록 더욱 훌륭하고 강인한 사람이 될 것이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을 또 다른 고통도 얼마든지 이겨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런 긍정적 사고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야. 훈련이 되어야 하지. 우선 늘 눈을 낮게 두고 바라보아야 한단다. 비록 반찬이 없더라도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면 밥을 먹는 것 자체가 참으로 고맙게 느껴지겠지? 끼니를 굶는 아동들이 얼마나 많니? 입고 싶은 옷, 비싼 옷을 입지 못할 때는 길거리에 떠도는 노숙자들을 생각하렴. 그 사람들은 새 옷은 커녕 일 년 내내 낡은 옷을 입고 다니잖아. 그 사람들에 비하면 지금 이 상황은 얼마나 행복하니?

 

이처럼 긍정적인 사고는 주변을 살펴보고 나보다 못한 사람, 나보다 환경이 나쁜 사람을 눈여겨보고 동정의 마음을 보낼 때 얻을 수 있단다.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도 행복하지만 주변을 돌보고 살피기 때문에 넓은 안목과 아량, 그리고 관용의 정신을 갖는 법이야. 남들에게 인색하고 항상 높은 곳만 바라보며 조바심내면서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걱정하는 사람들은 좋은 평을 듣지 못한단다. 친구도 없고 스스로 자신을 소외시키게 마련이지.

 

물론 부정을 인정하고 비리나 잘못까지 긍정적으로 바라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고통스러울 문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즐거운 일로 바꾸라는 것이지. 풀잎에 맺힌 이슬을 뱀이 먹으면 독이 되고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듯 이 세상의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즐거운 일이 되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고통스러운 일이 되는 거란다.

 

매사를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생각하길 바란다. 고통이 다가올 때는 이렇게 생각해.

‘내가 이 고통을 이길 만하니까, 나를 더욱 강인하게 만들려고 이 고통이 주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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